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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에버의 IEM 우승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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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8월의 어느 주말 저녁. 한 인터넷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그 팀을 처음 만났다. 아마추어팀답지 않게 코치와 3~4인의 교체선수까지 보유하고 있었고, 코치는 경기 내내 공책에 무언가를 끼적였다.

후보로 보이는 나이가 어린 한 선수는 소속팀의 경기를 보며 옆자리 동료와 쉬지 않고 떠들었고, 중간에 교체투입 됐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몇몇 선수들의 개인기는 돋보였지만 그 팀의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고, 그저 시끄러웠던 팀이라는 기억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에서 패배한 선수들은 아쉬운 표정을 한 채 집으로 떠났다.

3개월이 흐르고 또 다른 대회에서 그 팀을 다시 만났다. 유독 시끄러웠던 그 선수를 보며 '보나마나 일찍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프로팀을 꺾었다.

'겨우 한 차례 이변이겠지....' 기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만 같은 이 팀은 세계최강이라 불리는 팀을 무릎 꿇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에버다.

3개월 전, 공책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적던 사람은 조계현 코치였고, 시끄럽게 떠들던 선수는 '로컨' 이동욱이었다. 조계현 코치의 공책에 적힌 정보들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저 떠드는 것으로만 보였던 이동욱의 말들은 경기를 향한 열정의 표출이었다.

 

 

 

이들은 KeSPA컵에서 '혁명'을 일으키더니, 한 달 뒤에는 처음으로 출전한 해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해외팀들은 에버 선에서 정리'라는 팬들의 우스갯소리를 현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ESC 에버가 IEM 시즌10 쾰른에서 상대했던 팀들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유럽 LCS에서 두 시즌 연속 3위를 차지한 H2k 게이밍은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겪은 뒤 성장했고, 치아오구 리퍼스(QG)는 중국 LPL 서머 시즌 2위를 차지한 팀이었다.

반면, 에버는 프로암 대회인 KeSPA컵에서 우승했을 뿐 챔피언스 코리아의 승강전도 뚫지 못한 팀. 제 아무리 에버가 KeSPA컵에서 SK텔레콤 T1과 CJ 엔투스를 잡았다 하더라도 이는 단기 토너먼트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SK텔레콤은 피곤에 절어있었고, CJ의 팀 분위기는 엉망인 상태였다.

에버가 IEM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리란 보장은 없었다. 그러나 에버는 지는 법을 몰랐다. H2k 게이밍이 딱히 못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에버를 넘어서지 못했다. QG 또한 마찬가지였다. '스위프트' 백다훈과 '도인비' 김태상이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우승은 에버의 몫이었다.

'아테나' 강하운은 여전히 강했고, 하단 듀오인 '로컨' 이동욱과 '키' 김한기는 팀 승리를 견인했다. 톱 라이너인 '크레이지' 김재희가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정글러 '아레스' 김민권도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서포터인 김한기는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 못지않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KeSPA컵에서 탐 켄치와 바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면, 이번 IEM에서는 트런들과 알리스타로 상대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야말로 팀의 보물이다. 파트너인 이동욱도 괴물 같은 피지컬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에버의 IEM 우승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은 롤드컵에서 4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적수가 없는 세계 최강국이다. SK텔레콤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면, 에버는 한국 리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해외 팬들에게 알려준 셈이다.

두 번째는 챌린저스 코리아의 가치 변화다.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는 그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KeSPA컵에 이어 IEM까지 석권한 에버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챌린저스 코리아는 이전보다 몇 배의 주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만약 에버가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연패라도 하는 날엔 해외 팬들은 그야말로 '어리둥절'할 것이다. 한국 아마추어의 수준이 도무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올 테니 말이다.

에버가 패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에버가 졌다는 의미로만 끝나지 않는다. 에버는 이미 많은 프로팀들과 대결했고, 해외 강팀들을 상대했다. 다른 아마추어팀들이 해외의 팀들과 직접 맞붙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비교할만한 대상이 생겼기 때문에 챌린저스 코리아 출전 팀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세 번째로, 유능한 선수들의 해외진출로 인한 국내리그의 전력 약화를 더 이상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매년 유능한 선수들이 해외로 떠나도 에버처럼 신선한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한국 LoL 아마추어씬은 그야말로 마르지 않는 샘이다.

에버는 IEM 쾰른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에 있을 카토비체 월드 챔피언십 출전자격까지 얻었다. 하지만 그전에 개막하는 챌린저스 코리아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한 단계 더 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단기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에서도 힘을 발휘해야 한다.

에버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도 있었던 챌린저스 코리아를 시작도 하기 전에 관심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한 해외 팬은 에버를 두고 'Best team ever'라는 중의적 표현을 사용했다. 2015년 겨울, 세계 최고의 팀이 된 에버. 한국 아마추어를 대표한 에버의 성장이 2016년에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기사제공 데일리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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